네팔 국경에 가까운 고락뿌르(Gorakhpur)와 바라나시(Varanasi)를 지나면서 델리(New Delhi)에 닿은 나는..
과연 인도가 개발도상국의 대표주자 4손가락안에 들 수 있는 나라인가에 대한 의문을 품었었다.
사람이 다니는 길은 사람 전용이 아니었고, 차가 다니는 길 역시 차 전용이 아니었다. 좁은 길 중앙에 엎드려 명상을 하는 소가 있다면 사람은 무릇 비켜가야 했고, 자동차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조선시대 한양의 시장바닥도 역시 그랬을까.
바라나시에서의 4일 중 이틀째 되던 날, 나는 그곳의 현재에서 과거를 볼 수 있었고, 델리의 기차역 근처와 빠하르간지(여행자가 우글우글함)를 제외한 곳에서 발전하고 인도를 보았다.
"아니, 피자헛이 있는게 아닌가!!!"
(사진 : 델리의 코넛플레이스-계획된 상가, 질 좋고 비싼 물건들을 구할 수 있다. 시티은행과 피자헛이 있다.)
농담이고, 여하튼 앞으로 인도가 이 어마어마한 빈부의 격차를 어떻게 소화...할지는 모르겠지만 글쎄, 살짝 기대 되는 감이 없지는 않다.
그렇다고 '소화'라고 할 것 까지 뭐 있겠는가.. 거지는 거지대로, 천민은 천민대로(계급주의가 남아있음) 두고 땅도 넓겠다 잘 사는 사람들 모아두는 신도시 많이 만들고 발전시켜서 잘사는 사람들이 잘사는 나라 만들게 되겠지.
(사진 : 델리 외곽의 어느 신도시-나는 못가봤다. Photo by 명철)
(사진 : 델리 외곽의 어느 신도시 아파트 단지, Photo by 명철)
그런거는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뭐 크게 다르겠나.
다만 역시 인도도 대국이라, 한 때 중국사람을 보고 누군가가 '만만디'라고 표현했던 그 정도 만큼의 여유는 가지고 있는 국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