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또 한번의 깨달음을 얻습니다. 내가 장기여행을 계획하지 않았다면 느끼지 못했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틋함, 늘 그리움, 그리고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또 한번의 깨달음 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깨달음을 얻고 살지만, 하나의 똑같은 현상을 가지고도 때와 장소에 따라 수 차례의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겠지요.
내 세계일주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은 놀랍게도 우리 어머니였습니다. 지금 와서 느끼는 것이지만, 나를 이러한 사람으로 키워주신 장본인이자, 스스로 일어서는 방법을 가르쳐 주신 분.
긴 여정의 시작인 오늘은 하루 종일 밥맛이 별로 없었습니다. 불과 몇 시간 후면,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형과 어머니를 한동안은 보지 못할 것이라는 그 슬픈 감정을 이겨내기 힘들었습니다. 그 슬픔은 곧 현실이 되었고, 그 슬픔을 감당하면서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해 뼛속 깊이 느낄 수 있는 그런 하루입니다. 그것조차 이러한 도전이 아니었다면 얻지 못했을, 우리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행복이었겠지요.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서로 사랑하고 행복만 하기에도 우리에게는 너무 짧은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