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도 한 대 필겸, 옥상으로 올라갔다가 여행중인 두 명의 일본인을 만났다.
그들도 각자 따로 여행하다가 그날 숙소에서 만난 애들이었는데,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 기본적으로 애들이 잘생기고 호감형이다. 여행하다보면 별로 안친하고 싶은 외국인도 많으니까.
한 명은 두 달간 인도여행을 하고 있고, 한 명은 델리로 들어와서 바라나시로 온 친구였는데 이 친구는 일본인 치고 영어발음이 너무 좋았다.(물론 우리는 영어로 대화했다. 내가 일본어를 너무 모르는 관계로..) 나중에 물어보니 그 친구는 뉴질랜드에서 3년간 영어를 배웠다고, 이번에 인도에서 일본으로 들어가 돈을 좀 모아서 남미를 갈 생각이란다.
그가 나에게 묻는다.
"한국에서 뭐했니? 학생?"
"건축기사였고, 그만뒀어."
"왜 그만뒀어? 그 일이 싫었어?"
"아니, 나는 그일이 좋았어."
"그런데 왜?"
"왜냐면,,, 내가 그곳에 계속해서 있다면 30살, 40살이 되어도 내 삶은 똑같을 것 같았기 때문이지."
그도 그런인간이었다.
일본도 역시 한국과 비슷하다며, 새벽 5시에 일어나서 학교를 가고, 회사를 가고, 돈을 벌고..
"그런게 과연 행복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인도사람들을 보며, 우리처럼 일하지 않고, 많은 돈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그들은 행복하게 사는 것 같아. 인도의 그런면이 나는 좋아."
라고 이야기 한다.
글쎄, 정답은 없다. 단지 가슴이 시키는대로 살면 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