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날아가는 궤적을 보여주는 화면을 이렇게 보고 있으니,
'이야~ 여기까지 와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도 안가고 바로 뜨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수마트라섬이 바로 옆 동네인 싱가폴은 북위1도.
이렇게 적도에 가까운 나라에 온 것은 처음이기도 하고 앞으로도 이렇게 적도에 가까이 올 일이 있을까 싶다. 저렴했던 항공권덕에 싱가폴을 경유하지만 내가 싱가폴에 스탑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두가지.
(스탑 : 해당 도시 경유시 몇 일정도 원하는 일정 동안(아마도 제한이 있을 것?) 그 도시에 머무르면서 관광을 할 수 있는 곳, 공항에서 나가면 공항세(3~5만원정도?)를 지불해야 함.)
첫번째는 볼거리에 비해, 동남아시아에 비해 너무 비싼 물가. (공항의 세븐일레븐에서 캔커피(레쓰비수준)하나에 1.8불(2500원정도 되나?))(편의점에 파는 스타벅스 모카커피가 한국에서 2900원정도, 여기서는 5000원)
두번째는 더위 (실내 냉방시설은 상당히 잘 되어 있다고 한다.)
경유이기 때문에 공항에 도착하여 밖에도 안 나가고 안에서 이렇게 7시간 정도를 떼우고 있는데(사실 구경거리도 많고 편하고 빈 의자도 많고 깨끗하고 좋다.) Smoking area 라고 바깥공기 통하는 곳에 살짝 나가보면 더위와 함께 높은 습도가 느껴진다. 지금은
사실 항공권 예약을 하면서 비행시간보다는 가격을 고려했던 것은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비행시간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기내가 그렇게 불편하지 않았던 이유도 있다. 사실 비행시간 3시간이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이륙한다고 정신파는데 한 시간, 기내식 먹고 음료수 나눠주고 하다 보면 한 시간, 착륙한다고 이래저래 정신팔다 보면 곧 착륙이다. 오랜만에 3시간이 넘도록 비행기를 탔는데 허리도 아프고 하네. 있다가 타는 네팔 카트만두행은 비행시간이 6시간 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
싱가폴 창이국제공항은 상당히 쾌적하다. 다음카페 5불생활자(세계일주 동호회)의 '세계에서 가장 쾌적한 공항은?' 이라는 설문에 1위는 단연 인천공항이다. 오늘 창이국제공항을 보니, 여기도 아주 훌륭한 상태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사진 : 인터넷이야 요즘 흔하지 않은 곳이 없다. 다만 한글을 쓰기 어려울 뿐.)
또한 싱가폴은 치안이 매우 좋은 나라.
여기 도착해서 어슬렁 거리면서 구경 하다가 WC예선 축구경기를 보여주는 대형 스크린(파나소닉) 앞 편안한 스피커 달린 소파에 앉았다. 소파안의 사운드는 좋고, 외부는 조용하고.. 집에다가 접목시켜도 나쁘지 않을 듯.
아까 비행기에서 승무원보고 공항에서 아침까지 비행기 기다려야 되는 데 기내식에 나왔던 빵과 버터 좀 달라고 했더니, 승무원이 딸기잼에 포도잼에 버터에 쵸코칩쿠키 같은 것까지 친히 싸다 주신다. 이 곳에 식당도 많지만 그 빵 덕분에 세븐일레븐에서 2천원 주고 산 캔커피와 함께 대충 배고픔은 때웠다. 하여튼 집 나와서 돈아끼는 것은 뿌듯하다. ㅋ
축구 한판 보고, 또 어슬렁 거리다 보니 카트만두행 Airbus Gate가 정해졌다. 그래서 정해진 F구역으로 슬금슬금 걸어오다가 조용하고 편안한 소파가 구비되어 있는 곳에 자리 잡고 이러고 있다.
비행기 놓치지 말자!
지출 : 면세점에서 담배 두보루(롯데상품권 만원에 동전지갑에 동전털고 28000원), 캔커피하나 1.8불(2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