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영화산업은 세계 2위라고 한다. (가이드북 론리플래닛에서는 인도가 세계최대 영화산업을 자랑한다고 되어 있음)
그 말을 대충 주관적으로 곱씹어 보면 수준이 세계2위라는 말이 아니고, 영화소비시장의 금액 규모가 세계2위라고 해석된다.
어제, 몸은 안좋고 잠도 안오고 하여 컴퓨터에 있던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보았는데, 꽤 괜찮았다. 인도에서 만든 영화같은데 진짜 인도를 정말로 잘 표현하고 있다. 표현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인도를 표현한 영화.
그곳에 나오는 아이들 여럿이 구걸하는 모습, 눈알이 없는 걸인.
봄베이의 빈민촌은 건달들과 연계하여 고층건물들이 들어서고, 그 공사장에서 주인공의 형은 말한다.
"대단하지 않니? 이제 인도는 전세계의 중심이라고. 그리고 그 중심에 내가 있어. 이 건물들은 모두 xxxx의 것이라고."(주인공의 형은 xxxx의 행동대장이다.)
따즈마할에서의 거짓 가이드 행새. 신발도둑.
주인공이 일한다는 XL5통신회사의 고객센터(전화받는 곳)은 극중의 영국 통신사로 생각된다. 그곳에서 영국에서 일어나는 소식을 교육하고, 전화를 받아주는 사람들에게 짜이(인도 차(tea))나 커피를 나르는 게 그의 일이다.
말하자면 그곳은 sk텔레콤 콜센터라 말할 수 있다. 즉, 영국의 감당안되는 인건비를 들여가며 전화나 받는 일을 시킬 것이라면 차라리 통신설비를 하여 인건비가 근 1/20에 달하는 인도에다 콜센터를 차린 것.
우리나라도 영어를 쓰는 국가라면 충분히 해 봄직한 일이다. 충분히 효율적인 일이다.
그들의 월 급여는 알바 3000루피(75000원)에서 부터 1만루피(25만원) 사이일 것이다.
IT관련 업무도 아는 사람은 잘 알겠지만 단순노동이 상당히 많다. 그러한 단순노동을 굳이 비싼 인건비 들여가며 하는 것 보다는 어느정도 말 통하고 인건비 저렴한 인도를 활용하는 것은 시장논리에 너무도 적합하다.
어쨌건 사랑얘기를 베이스로 인도를 표현하고자 했던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잘 그린 영화로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