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식민지시절 여름수도였던 곳(해발 2200m 10월 현재 비교적 선선한 날씨).
델리에서 북쪽으로 9시간(by bus)거리.
맥그로드간지에서 살짝 감기에 걸려 별로 좋지 못한 상황에서 오게 된 도시라 비교적 아쉽다. 두통을 동반한 코감기 덕분에 이틀 머물고 찬디가르로 가려했으나, 3일 머물고 오늘 밤 델리로 간다. 일단 그럭저럭 먹을 것 많고, 숙소비가 저렴한(찬디가르의 1/3정도수준 될 듯: 하루 약 5000원-화장실딸린 싱글룸) 델리에서 몸을 좀 추스리려고 한다.
쉼라는 인도치고는 비교적 세련되었다고 말할 수 있고, 오늘 밤 10시15분 차를 타기 위해 12시에 체크아웃 후 갈 곳이 없어진 나는 쉼라의 영국냄새가 많이 나는 the mall이라는 거리로 나와 특별한 일없이 앉아 사람 구경을 했다.
나는 체육복 바람에 어기적 거리고 있지만, 거리의 차려입은 많은 젊은이들을 보니, 옛적 지방도시의 시내거리가 떠오른다. 그들의 트랜드에 맞춰 잔뜩 차려입고, 짐짓 카리스마까지 풍겨가며 할 일없이 돌아다니는 젊은 남자애들과, 잔뜩 차려입고 그러한 남자애들의 시선을 즐기며 너댓명이 뭉쳐 할 일없이 돌아다니는 젊은 여자애들.
공원에서 가만히 바라보는 내 눈엔,, 양쪽 모두 새로운 이성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와 뭔가 색다르고 재밌는 일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
돌이켜 보면, 나의 그 무렵에도 특별한 일 없이 지방도시의 시내를 전전하며 여자구경, 옷구경하며 다녔드랬다. 그 지방도시에는 내가 그렇게 돌아다닐 15살 무렵에 맥도널드가 들어왔고, KFC의 오픈에 많은 이들이 그러한 곳들을 찾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