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부의 아우랑가바드 동쪽 165km지점의 Lonar
인도의 영어 통용도가 너무 높기에 '감사하다'는 정도의 힌디어도 모른채 인도여행을 했는데, 그 감사하다는 힌디어가 아쉬울 정도의 작은 마을엔 5만년전에 떨어진 운석의 흔적(Crater)가 있다.
이 곳은 숙소도 한 곳밖에 없는데(현재는 한 곳 더 생겼다고) 정부에서 Crater관광객을 위해 지은 Resort 하나. 저녁 7시에 그 곳에 체크인을 하고 그 곳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정말 운 좋게도 미국에서 온 지질학자(geologist)를 만났다. 어렸을 때 부터 지구과학에 많은 흥미를 가졌던지라(이 사실을 아는 친구들은 돈 버느라 바빠 내 글따위는 읽지 않는다.), 그와 이야기 하는 중 이 Crater에 대한 대~단한 흥미를 느끼게 된다.
사실 운석이 지구의 표면까지 떨어지기 어려운 것이 대부분의 찌끄레기들은 지구의 중력을 받아 지구로 향하다 대기권에서 녹아 사라져 버리기 때문인데, 내 생각으로 표면까지 온다고 해도, 지구 대부분의 면적을 바다가 차지하고 있으므로 육지에 떨어지는 것은 얼마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우랑가바드에 온 이상 이 로나르를 들르지 않기가 아쉬워 (외국인이 거의 없는) 이 곳에 혼자 모험스럽고도 촉박하게 찾아왔다. 오늘(12월18일) 오후 7시에 도착해 (어두워서 아직까지 Crater를 보지 못했다.) 늦어도 내일 오전 10시 버스를 타고 아우랑가바드로 가야 오후 4시에 겨우 고아(Goa)를 향하는 버스(무시무시하게 비싼 800루피(2만원)짜리라 포기할 수가 없다.)를 탈 수 있을 것 같다.(아우랑가바드는 그리 여행하기 좋은 도시가 아니어서 빡빡하게 예매하는 바람에... 여기 와 보니 이틀정도 묵으면서 천천히 운석충돌에 의해 발생된 돌 구경도 좀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그 지질학자는 이 곳에 세번째고, 젊은 Crater라 연구하기에도 좋은 곳이라고 했다. 지질학 동료가 몇 일안에 이 곳으로 오고, 한 달 정도 머물면서 돌 연구를 한다고 한다. 또한 Crater의 동남쪽 200m지점에 지구에서 이 곳밖에 없는 종류의 돌이 있으니 내일 아침에 그 쪽으로 오면 한 덩어리 챙겨가라고 한다. 이 무슨 영광인가. 나중에 TV진품명품에라도 나가야 하는 것인가!
어쨌건 그의 이야기를 듣고, 그가 복사해온 Lonar Crater관련 책자를 보고있으니 그 흥미로움이 즐거워 잠시 이 글을 써 본다.
오늘은 일찍자고, 내일 새벽 5시 전에는 일어나서 체조한번 하고, Crater 구경한번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