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롤렘, Goa
해변에서 불과 20m거리의 어느 방갈로에 묵고 있다. 스무걸음을 걸어 바닷가 쪽으로 나오면, 오랜동안 외국인을 상대해 친절이 몸에 베인 인도, 네팔인 종업원들이 일하는 수 많은 맛좋은 레스토랑이 있다.
낮에는 레스토랑 앞에 해가리개가 딸린 비치베드를 줄지어 놓고, 밤에는 그 자리에 촛불하나씩을 얹어 놓은 테이블을 수두룩히 내놓고 지나는 사람들에게 호객행위를 한다. 그렇게 내 놓은 테이블을 손님으로 가득채우고서야 분주하게 주문을 받는 종업원들.
바다를 보고 있는 테이블의 앞에는 파도소리가, 뒤에서는 그럴듯한 음악이 졸졸 흐르는 것이, 이 곳은 밤에도 천국인가보다. 낮에 농담따먹기를 하던 네팔인 종업원과 종종하는 농담들을 제외하면 아무말없이 위스키콕을 마시며 책을 보다가 문득 연인이 곁에 있지 않은 것이 아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