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요르단 암만에서 출발해 시리아 다마스커스에 도착할 즈음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가고자 했던 숙소는 빈방이 없었고 옥상 도미토리가 있다고 하여 가서 봤더니 옥상에 벽은 뚫려있고 침대만 14개 정도 나열되어 있다. 그 도미토리 침대하나가 하루에 400시리아파운드(9천2백원). 가이드북 론리플래닛을 뒤져 다른 숙소를 찾아보고 있는데, 두 남자가 말을 걸어온다. 다마스커스 대학에 다니거나 여기 머무는 사람들을 위한 방이 있는데 지금 비어 있다고. 두사람에 하루1000파운드(2만3천원)를 제시한다. 일단 한번 따라가보자는 마음에 출발한 길은 생각보다 멀어 한참을 걸었고 그 길은 아현동의 자취방 골목을 걷는 듯한 풍경이었다. 가는 길은 좀 그랬고, 방도 첫인상은 좀 그랬지만, 일단 한 번 발 들여놓고 나니 주방도 쓰고 세탁기도 쓰고 꽤 좋다.
올드시티 골목
올드시티의 어느 레스토랑에서
올드시티 수크(시장)
도착해서 집앞 슈퍼에서 쌀 1kg 사다가 그간 가져다니던 비상식량(고추장,계란국 등등)과 함께 먹었다. 간만에 국물먹으니 살 것 같다.
그렇게 하루밤 너무 잘 잤더니 다시 개운한 것이 에너지가 좀 생겨난다. 여기 슈퍼에서 산 중동식 인스턴트 라면(인도라면이나 거의 같다)을 아침으로 먹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도시. 한장한장 엽서같은, 다마스커스의 Old City를 걸어본다.
올드시티 골목
올드시티의 어느 레스토랑에서
올드시티 수크(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