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3일.

저녁 7시 15분에 도착하는 인천발 이스탄불행 항공기를 기다리며,,
오전 내 아무것도 못했다.

'지금 출발하면 될까? 아~ 조금 빠른데..'
'지금 나가서 여기 들렀다 가면 늦을까?...'

여행하면서.. 마치 군대에서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은 커지기만한다.
다시 만나면 정말 잘해야 겠다. 같이 있다는 게 그렇게 행복한 것이었는데...

이스탄불 탁심에서 약 한시간 정도 잡으면 공항으로 갈 수 있었던 듯 하다.
탁심에서 트램타고 종점까지가서 지하철로 갈아타고 공항까지 갔다.


오른쪽 끝에 저말... Zamanin??? 저거 지연이라는 말이니? 가슴도 뛰고, 오만가지 생각도 들고,...
테이크아웃 커피숍에서 커피 하나 시켜 쭐쭐 빨아먹으면서도 목이 탄다.
저 지연이란말이 Landing으로 바뀔 때 부터 Arrive쪽에가서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나온다.. 프랑크 푸르트에서들 오셨다.. 오! 동양인들이 나온다.. 한시간 더 늦게 도착예정이던 도쿄 나리타공항에서 출발하신 분들이 나온다.. 오! 중국인들도 나온다...
그리고 한국인들도 나온다...
그렇게 기다린 시간이 40~50분 되었을까? 가슴뛰는 상태에다가 모든 정신을 눈에 집중시켜 뚫어져라 보고있는 마음..
2007년 인천공항에 마중나온 여자친구가 너무 고마웠다. 늘 고맙지만..


이스탄불로 떠나는 항공기..


2010년 5월 3일. 기념일이라도 정해야 겠다. 살다보니 이런날이 다 있구나.
이 한 번의 특별한 날을 위하여 나는 그토록 걸었나보다.

여자친구가 유럽으로 여행온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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