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에서 장가계로 들어오는 기차는 하루에 두 번 이다. 저녁때 출발해서 오후에 도착하는 것은 17시간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사진 : 항저우 동부기차역에서 기차 기다리며)
처음 생각은 기차에서 밀린 이야기들을 쓰려고 했는데, 썩 분위기가 내키지만은 않아 노트북을 꺼내지 못했다. 그래서 이야기들이 조금 밀렸다.
기차 탄 이야기..
내가 lucky guy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기차역에서 기차를 타기 위해(표는 기차타기 하루전에 와서 샀다.) 줄 서 있으면서 뒤에 있는 남자에게 '쩌비엔 뚜이마?(이방향 맞죠?)' 했다. 그랬더니 또 이 친구도 외국인이라고 또 이래저래 대화를 나눈다.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으라고도 하고, 등등등.. 어쨌든 내가 탈 차 칸도 가르쳐줘서 탔다. 차칸의 왼쪽은 4명이 마주보고 앉게 되어있고, 오른쪽은 6명이 마주보고 앉게 되어있다. 나는 기차를 기다리며 대화했던 친구에게 기차에 침대있냐고 물었는데, 타서 승무원에게 물어보면 된단다. 나중에 물어보니 침대칸 없단다. 21시간. 의자에 앉아서.. ㅎㅎㅎ
(사진 : 우리나라 무궁화호에 비교할 수 있는 K열차)
나는 처음에 여섯명이 마주보는 자리에 앉았었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배가 고파 7시쯤 컵라면을 하나 먹었다. 마침 그 친구들도 빵을 꺼내 먹는다. 남학생은 빵에 계속해서 마요네즈를 발라먹으면서 나보고도 먹어보라고 한다. 빵에 마요네즈 발라 먹었더니,, 이건 완전 내 입맛이다. 그 친구에게 '하오더, 하오바'(좋아좋아)를 외치며 맛있게 먹었다.
밥을 먹고, 카드놀이를 하잔다. 카드는 트럼프인데 게임은 나도 처음 해보는 것이었다. 그래도 뭐 어쨌든, 원페어,돌,포카드,스트레이트 뭐 그런거니 금방 적응하고 했다. 카드하고, 이야기 하고, 또 다른 카드 놀이 하고 하다보니 거의
(사진 : 장자제역에 도착해서..)
열차 칸과 칸 사이의 흡연 공간에 가서 아침체조도 좀 하고, 바깥 구경도 하고, 이렇게 저렇게 있다보니 어찌어찌 시간은 가고
그 친구들은 장자제에 2~3일 있다가 펑황(친형이 있는 곳-장자제에서 버스로 2시간거리)으로 들어간다고 했다. 펑황은 실제로 요즘에 여행지로 많이 뜬 것 같은데, 여튼 나의 론리플래닛에는 안나와 있고 중국인이 좋다고 하니, 한 번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 : 장자제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