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 스리랑카 루피((S)LRK) 100루피=한국돈 1000원. (일본의 '옌'과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후아~ 이틀동안 열심히 관광했더니 힘들다. 그래봐야 콜롬보의 1/10정도 봤을까? 전에 중국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썼던 바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곳은 시내버스 10루피(100원)인데 택시(릭샤=뚝뚝)가 최소 100루피(천원), 버스 네정거장 거리만 되어도 150, 200루피(천오백원~이천원)씩 받으려고 한다. 중국이 이런식이었다. 택시 기본요금이 버스의 열배정도로 말하자면 택시가 돈되는 시절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쨌든 말하고자 하는 바는 1900원 아끼기 위해 열심히 버스타고 다니고, 하루 평균 3~4km정도씩 걸어 주는 이틀간의 관광이었다는 것.
바다를 끼고 있는 한 나라의 수도 콜롬보는 꽤 괜찮다. 숙소를 YMCA 500루피(오천원)짜리에 묵고 있으니, 아침은 YMCA식당에서 천백원에 커피와 빵을 먹고, 점심은 관광하다가 4천5백원짜리 맥도널드 햄버거, 저녁은 YMCA바로 앞에 노점에서 천이백원짜리 라이스앤커리를 먹으니 대충 하루 생활비는 1만6천원 정도. YMCA근방 길거리에 무선인터넷도 잡혀서 다행히 돈주고 인터넷 한 일은 없다.
문제는 YMCA의 4층의 내 방에서 가까운 화장실인데,, 그 곳 화장실 소변기에 서면, 창 밖으로 힐튼호텔의 웅장한 풍경이 펼쳐진다. 대략 YMCA, Colombo가 1860년대에 지어진 듯 하니, 백오십년 된 건물에 묵고 있는 중인데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벽에는 페인트칠, 바닥은 에폭시로 마감한 건물이 어찌 쾌적할 수 있겠는가. 인도와 같은 각 종 눈뜨고 볼 수 없는 방들을 보아오지 않았던 사람은 쉽사리 체크인 하기 힘들지도 모르는 상태의 건물의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며 웅장한 콜롬보 힐튼호텔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그 호텔이 말을 하는 것 처럼 느껴진다.
"다음에는 돈 많이 벌어서 힐튼호텔로 와~~ ^^, 짜식."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