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스리랑카에서는 왜 이리 답답한지..
말을 정확히 알아 듣지 못하고 알아들은 것 처럼 하면 대책이 없다. 분명히 나도 그랬던 적이 있겠지만.. 이건 뭐~~~
말을 정확히 알아 듣지 못하고 알아들은 것 처럼 하면 대책이 없다. 분명히 나도 그랬던 적이 있겠지만.. 이건 뭐~~~
아아아아 답답해.
폴로나루와에서 오후 한시에 약속이 있었는데, 내가 늦어서 낮 12시20분에 식당으로 갔다. 빵과 버터, 오믈렛을 시키고 앉아 있는데.. 음식이 늦게도 나왔지만 버터를 쥐똥만큼 주기에 버터를 더 달라고 했더니 친절하게 알았다면서 나왔던 버터 접시를 가지고 간다. 그동안 또 빵 못먹고 기다리고 앉아 있으니 이건 또 한참이다. 한참후에 나온 것은 쥐똥만한 버터를 후라이팬에 살짝 녹여 생겨난 버터국물과 1/5로 작아진 버터를 들고 온다. 처음 버터가 나올 때 차가워서 딱딱했었는데, 내가 버터가지고 얘기 하니 당연히 딱딱하다고 한 줄 아는 모양이다.
또 커피는 어찌나 늦게 나오는지.. 커피하고 빵을 시키면 빵 갖다주고 빵 다 먹고 후식으로 커피먹는 줄 아는 모양이다. 이런 제기랄!
그래서 지금은 커피하고 계란볶음밥을 시키면서 'coffee first' 라고 했더니, 커피만 갖다주고 30분동안 감감 무소식이다. 일하는 사람 찾아가서 지금 요리하는 중이냐고 물었더니, 못알아 듣고, egg fried rice어떻게 됐냐니까 지금 만들라고 시키고 있다. 아.. 나 짐챙겨서 오늘 도시 이동해야 되는데 이거 뭐하는 짓이냐..
네곰보에 있을 때 1900원 아껴 보겠다고 수 많은 세발 택시들 놔두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햇볕이 너무 뜨거워 살짝 들어간 곳에 그늘에 앉아서 근 한시간 기다리다가 전방 20m에 버스 오는 거 보고 손 흔들었더니 속도 내던 버스가 나를 10m 지나쳐서 섰다. 그늘에 뒀던 25kg 가방 메고(바로 가까이에 있었다.) 버스로 뛰어가니 버스는 혼자 출발하고 있다. 욕 저절로 나온다.
어제 칼쿨다 비치의 숙소앞 버스 정류장에서, 숙소 주인이 말하기를 오후 1시 30분에 나가는 버스 있다고 하여 1시 20분부터 나가서 버스를 기다렸더니 1시 50분에 버스가 오고 있다. 그러다 전방 400m 앞에 정차 하더니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 그러다 결국 움직인 것은 2시 15분. 땡볕에서 버스 탈 곳에 가방 놓고 사람만 야자수 그늘 밑에서 버스 오나안오나 지켜보고 있었더니,, 가방안에 있던 바나나가 숙성되어 껍질이 다 터져나가고 있다.
폴로나루와 숙소 주인이 얘기했던 고속도로라 2시간 만에 '아루감베이'까지 갈 수 있다던 그 길은 공사만 한참 진행중이고 고속도로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내가 고속도로 안타는 버스로 잘못탔다고 믿고 싶다. 고속도록는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제기랄.
2시간만에 간다던 아루감베이는 커녕 오후 6시에 아루감베이까지 2시간 걸리는 곳(Kalmunai)에 도착해서, 늦어서 버스 없다고 하여 여기서 숙박했다. 그래도 론리플래닛 대단한게 이런 곳의 숙박할 곳 까지 나와있네. 제기랄.
칼쿨다 비치에서 숙소주인한테 인터넷 쓸 수 있는데 있냐니까 '바로 여기'서 가능하다며 자신 만만하고 있다. 그래서 '그래, 함 보자. 어떤건데?' 라며 봤더니 유선전화 옆에 컴퓨터 한 대 두고 54kb 전화선 모뎀으로 인터넷 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것만 꽂으면 인터넷 할 수 있다면서 "It's simple, isn't it?"어깨 으쓱으쓱 아주 자랑스럽다.
"지금 나하고 나우누리로 채팅하자는 거냐?"
이 글을 쓰게 만든 그 주인공 egg fried rice 아직도 안나오고 있다. 주문하고 두 시간 정도 지난 것 같다. 욕이 저절로 나온다. 내가 태어나서 욕을 한 번도 배운 적 없더라도 자동으로 나올 것 같다. 그 동안 가방 다 싸고, 메일 하나 쓰고, 담배 두 대 피고, 커피 한잔 다 마시고, 블로그 글 두 개째 쓰고 있다. 방금 또 가서 물어봤다. 지금 하고 있니? 안하고 있으면 나 그냥 취소할게.
"Don't cancel. Now I'll send you."
결국 반도 안 먹었다.
결국 반도 안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