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상하이에서 일하고 있는 샹요우의 하얼빈 중,고등학교 친구들과 만나서 밥을 먹고 쑤저우로 가기로 했다. 내가 샤워를 마치고 짐을 싸고 있는 11시 반즈음 그들이 숙소에 도착했다. 나는 옆에서 짐을 싸고,
(다른 중국의 유스호스텔도 그렇겠지만, 선장주점은
인민광장에서 친구들(남자둘,여자하나)이 밥먹을 곳을 찾은 후 같이 밥을 먹었다. 내가 메뉴를 고르려고 하니, 샹요우가 '오늘은 상하이 친구들이 상하이 음식을 사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얻어먹었다.
<식당사진>
완전한 중국인 요리였고, 나는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Rice(밥)(중국어 : 미판)이 나오지 않아 샹요우에게 미판하나 시켜달라고 했더니 시켰는데 작은 거 하나가 아닌 큰 bowl이 왔다. (대략 5그릇 정도 될 양) 어쨌든 다 같이 먹으려고 시켰으니,,
예전에 중국요리는 정말 배는 안 부른데 더 이상 먹을 수 없는 그것이었는데, 오늘은 먹을만 했다. 입맛에 맞지는 않았지만, 밥이 있으니 얼마든지 먹을 수 있었다. 게다가 그들은 처음에 주문할 때 스프라이트 1.5L도 하나 시켜서 중국요리 먹기가 나쁘지만은 않았다.
그들의 식사문화는 그리 빠르지 않아서(우리나라만큼 말없이 빨리 먹는데가 있을까?) 내가 충분히 배부를 만큼 먹을동안에도 그들은 먹고 있었다.
어쨌든 상하이 친구에게 아주 배부르게 얻어먹고 나와서 지하철역을 향했다. 사실 그 친구가 혼자 샀는데 200위안이 넘게 나왔다. 우리 돈 4만원 정도.. 그래서 주문할 때 친구들이 너무 비싸다고 했고, 계산할 때 약간 미안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나중에 샹요우에게 일반적으로 26세가 일을 하면 얼마정도 버냐고 물었더니, 교육을 덜 받은 사람은 1700위안/월(35만원정도), 엔지니어 같은 경우는 아마 5000위안/월 정도 번다고 한다. 그러니 내가 보기에 그 친구는 오늘 점심을 자신의 옛친구들에게 사준 금액이 월급의 1/10 정도 되는 셈인 것 같다.
샹요우와 하얼빈에서 같이 온 친구하나는 상하이기차역으로 가서 베이징을 향했고, 샹요우와 상하이친구들은 같이 남부기차역으로 향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남부기차역에서 쑤저우 가는 기차는 3시간30분을 기다려야 해서 다시 상하이기차역(인민광장에서 차라리 훨씬가까움)으로 지하철을 타고 갔다. 상하이기차역에서 Ticketing한 기차는 난징으로 가는 것으로 보이는 쾌속열차인데 정말 빠르고 쾌적하다. 시속 평균 180km/h 정도 되는 것 같고, 실내가 너무 쾌적해서 완전 좋다. KTX보다 의자간격 넓다. 나중에 시안까지 가는 기차도 이런 기차였으면 좋겠다. (좌석없는 티켓으로 26위안(5000원) 정도 줬는데 승무원이 빈자리 있으니 앉으란다.
쑤저우까지는 30분만에 도착했고, 기차에서 내려서 역사로 나가는 길에 서양인 젊은 친구가 나보다 더 많은 배낭을 매고 가길래 어디서 왔냐고 했더니 펜실베니아에서 왔단다. 혼자 가는 것 같아 말 걸었는데 꽤 좋아하기도 하고, 계속 대화를 하게 된다. 숙소를 어디로 정했냐면서 우리(샹요우와 나)의 숙소 명함을 보여줬더니 자기도 같은 곳이라고,… 그래서 셋이 같이 택시타고 왔다. 11위안 나왔는데 굳이 또 이 친구 6위안 주네. 쌩유하게 받아주고, 숙소 체크인 하려 하니, 펜실베니아에서 온친구(Chris)는 예약을 했고, 샹요우와 나 둘이 남았는데 침대가 하나밖에 없단다. 샹요우는 그 얘기를 듣고 땀을 뻘뻘흘리며,,, 안타까워 했고, 종업원은
소고가카레덮밥.. 13위안(2600원) 주고 먹었는데 맛이 괜찮았는데 웃긴 것은 음식의 맛은 중국산, 카레는 인도산, 식사가 나온 모양새는 일본산이었다. 같이 시켰던 딸기 주스는 약간의 우유나 크림을 섞은 듯 약간 느끼했지만 먹을만은 했다. 카레와 같이 나온 토마토계란soup은 많이는 못 먹겠더라.
밥을 먹고, 숙소에 도착하니
이 곳의 시설도 선장주점과 비슷비슷하다.
숙소 밖을 살짝 걸어보니, 정원의 도시로 불리우는 쑤저우는 역시 정원이다. 그냥 숙소앞만 걸었는데 그냥 그것으로 충분한 듯한. 근데 숙소앞을 흐르는 작은 물길의 물은 너무 지저분하다. 8월의 상하이,쑤저우는 회색이다. 푸른하늘을 볼 수가 없는데다, 쑤저우는 오늘(목)부터 일요일까지 일기예보가 모두 소나기이다.
샹요우를 두고 혼자 한 바퀴 돌다가 여기서 돌면 이것밖에 없겠다 싶어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데 샹요우를 만났다. 그래서 또 같이 걸었다. 혼자 북쪽으로 살짝 다녀왔는데 이번엔 서쪽으로 걸으니 또 명동 같은 거리가 나온다. 말하자면 차가 진입이 안되는 상가가 집결한 시내 같은 곳. 옛 건물과 새로운 건물들의 비율이
여하튼 이렇게 돌다가 스타벅스와 하겐다즈가 있는 것을 보고 샹요우가 하겐다즈 라고 한다. 좋아하냐고 물으니 비싼곳으로 알고있다며 한번도 안 가봤다고 한다. 한컵에 100위안(2만원) 정도로 알고 있길래, 내가 알기로는 50위안정도 할거라고 했다. 내가 사줄 수 있다고 했더니 가격이나 한번 보자고 한다. 들어가 보니, 한 주먹에 28위안이라 우리는 먹기로 하고 내가 녹차아이스크림을 시키니 자기도 같은 것으로 한다고. 오랜만에 먹는다. 나도 하겐다즈는 처음 온다. 맛있더라. ㅎㅎ 오늘 지출을 정리해보니 28위안*2=56위안의 타격이 있기는 하지만 뭐 샹요우에게 하겐다즈 한 숟가락 먹였다는 게 좋다. ㅎㅎ
<사진 : 하겐다즈에서>
그렇게 돌고 들어와 세수한번하고 담배한대 피고… 또 침대에 누워 룸메이트들과 두런두런 얘기하다 잠이 들려고 한다. 내일
(지금 숙소에 펜실베니아에서 온 남자 하나와 그의 중국인 친구(여자), 그리고 중국인 남방사람 하나(자고 있음)와 프랑스 친구 하나가 있는데 프랑스 친구는 펜티만 입고 있어서(서로 이야기도 안하고 있다.) 그 광경이 조금 웃기다. 펜티만 입고 있는 프랑스인은 약간 이걸 가려야되나 말아야 되나 하고 있는 것 같고, 중국인 여자는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크게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ㅋㅋ)
프랑스 친구(Serge)와도 이야기를 좀 나눴는데 괜찮다. 10년동안 마술을 했다면서 카드마술을 보여주는데 나에게는 조금 식상하긴 하지만 어쨌든 That's cool! 했다. 삼성넷북과 캐논40D를 쓰길래 좀 쳐다봤더니 약간 경계하는 듯한 눈초리도 있었지만, 그것이 나에게는 왠지 안심이 된다.
여하튼 이 곳 룸메이트들은 다들 괜찮아서 괜히 기분도 좋고 편안하다. 방안에 침대 6개, 펜실베니아1명,중국 쑤저우 여자23세 1명,중국 남방사람 남자1명, 하얼빈에서 온 샹요우 23세와 프랑스에서 온 26세 남자1명, 나 이렇게 쓰고 있는데 여튼 분위기 꽤 괜찮아서 편안하다.
오늘 지출은 숙소비 포함 36,000원이나 썼다. 하긴 어제는 더 많이 쓰기도 했고,,, 오늘 저녁도 칭따오 한 잔이 그리웠지만 그냥 참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