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오늘 정리도 하고 책도 보고 황산과 서안, 항저우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루 더 묵기로 했는데, 룸메이트들과 얘기한다고 저녁시간이 다 갔네.. 여기는 illy인데, 우리의 이야기와 여자친구와의 인터넷영상통화가 끝나면(
여기는 어제 저녁때 갔었던 밍타운카페(illy)이다. 밥도 한끼 먹고, 커피도 한 잔 하고, 인터넷도 하려고 왔다. 근데 중국은 매번 느끼지만 밥이 너무 많이 나온다. 진짜! 한그릇 반정도.. 어제 아침에 5위안(1000원) 주고 먹은 죽,삶은달걀,밀빵하나도 먹어보니 어찌나 많은지.. 아점으로 볶음밥 하나 방금 다 먹었는데 배가 터지겠다. 반 정도 먹으니 배불렀는데 아까워서 다 먹었다. ㅎㅎ
어쨌든 오늘은 9일차 쑤저우에서의 일을 쓰고자 한다.
아침에 7시쯤 샹요우가 나를 깨웠다. 같이 졸정원에 가기 위함이다. 방마다 성능괜찮은 LG에어컨이 있어 밤에는 꽤 시원한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더웠다.
사실 네이버 지식인 보니 졸정원은 비추라는 쑤저우에 사는 한국인의 말을 보고, 안가려고 했는데 샹요우 말이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같이 가기로 했다. 사실 쑤저우의 정원은 예술의 경지라고 일컬어 지는데, 그 중에서도 졸정원이 쑤저우의 정원 중 최고이며, 중국에서도 가장 유명하다고 하니..한 번 가보기로 했다. 입장료는 성인 65위안, 학생 50위안이었다. 여행을 하고자 하는 학생은 반드시 국제학생증을 발급받아올 것! '세계일주 바이블'책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유스호스텔 회원증과 학생증은 생각지 못한 곳에서 상당한 할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일단, 아침으로 서민들이 먹는 죽,삶은닭걀,밀빵하나를 5위안(1000원)에 먹었는데 배부르고 죽이 의외로 입맛에 맛았다. 그냥 우리가 먹는 쌀 죽과 같았다. 아침으로는 딱 인 것 같다.
졸정원 가는 길(걸어갔는데 너무 더웠다.)에 샹요우가 부채파는 곳을 기웃거리면서 부채를 하나 샀는데, 거기에는 영화 '적벽대전'에서 제갈공명이 썼던 부채를 팔고 있었다. 그 부채는 10위안(1900원). 아주 딱 마음에 들었다. 저 부채로 부치면 꽁밍(제갈공명의 중국식 발음)의 은근은근한 여유와 사색을 즐길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이동할 때 매우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샀다. 아.. 마음에 들어.. 꽁밍꽁밍!
<사진 : 졸정원에서 제갈공명 부채>
수 많은 사람들이 별 의미없는 셔터질을 하는 곳이었지만, 어쨌든 공밍의 부채는 어울렸다. ㅋㅋ 진짜다. 공밍의 옷을 입고, 공밍의 부채를 즐겨봤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많지않은 어느 여유로운 정원에서..
졸정원에서 dslr은 흔했다. 꽤 많은 중국인들이 사용하고 있었다. 다만 cannon 50d에 번들렌즈라는 안습조합이 많아서 그렇지.
졸정원에서 나와 샹요우는 사자원이라는 정원을 가고자 했고, 나는 먼저 컴백해서 샤워하고 있겠노라고 했다. 방향 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도 나침반을 놓고가서 찾아오기는 쉽지 않았다. 어쨌든 숙소에 와서 샤워하고 컴퓨터를 조금 하고 있으니 샹요우가 와서 같이 나와 샹요우는 체크아웃을 하고 나는 하루를 연장했다.
점심을 같이 먹으러 나와서 샹요우도 피자, 햄버거 괜찮다고 해서 돌아다니다 파파존스에 가서 피자를 먹었다. 샹요우는 부담스런 가격이라고 생각했고 12인치 한판에 100위안 정도 했는데 나는 30위안만 받을 생각을 하고 시켰다. 샹요우는 파파존스가 처음이었고, 맛있다고 했다. 나중에 그는 굳이 50위안을 내게 주었다.
너무 더운 날씨이기도 하고, 추후의 일정도 어느정도 고려해야 하고, 한국에서 로밍해온 친구들이 얘기해준 중국 서부지방 패스트 발생에 대한 정보도 봐야 해서 숙소에 돌아와 론리플래닛을 보다가 낮잠이 들었다. 한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 컴퓨터를 하고 있으니, 프랑스 남자애가 돌아오고 조금 후에 중국 여자애 하나가 돌아왔다. 중국 여자애는 오늘이 중국인들에게 특별한 날이라며(수박을 먹는 날???) 다 같이 먹기 위해 수박을 사왔다. 착한 녀석, 그래서 셋이 같이 수박을 몇 조각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프랑스인,중국인,한국인의 공통어 잘 안되는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는 숙소 옆에있는 무선인터넷이 되는 밍타운카페에 갈 생각으로 조금 배가 고프다고 했더니 프랑스인도 조금 배가 고프단다. 걔도 넷북을 들고다니는 친구라 무선인터넷 쓸 수 있다고 했더니, 같이 간단다. 중국 여자애도 같이 나와서 칭따오 맥주 세병과 두개의 식사를 시켜 먹으면서 얘기하고 어느정도의 인터넷도 했다. 인터넷은 느리지만 스카이프 전화는 괜찮았다.
셋이 포켓볼도 조금 치고, 대화도 나누고 했다.
어쨌든 긴 대화를 마치고
오늘 아침엔 다행스럽게도
대략 이 글을 쓰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ㅎㅎ
여기에서 항저우의 게스트하우스를 예약 하려고 하니 오늘 토요일이라 방이 없단다. 하루밤에 130위안(26000원)짜리 침대 두개짜리를 예약 해 놓고 만약 방이 나온다면 도미토리(40위안)로 바꿔줄 수 있다고 한다. 약간의 고민끝에 그렇게 하겠노라고 했다. 쑤저우에 하룻밤을 더 머물기에는 약간의 낭비가 있다.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