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낭(해발 3530m)에서 하루를 더 머물며 정말 푹 쉬었다. 여러가지 글도 좀 쓰고, 만화도 좀 보고, 내 iPod으로 축구게임도 좀 하고..
오늘은 아마도 프램이 6시반 부터 깨웠을 터인데.. 7시 에 일어났다. 일어나서 아침으로 Scrambled Egg(계란)과 밀크커피 한 잔 마셔주고 출발.
오늘이 열흘째던가? 아침시간에 걷는 것이 비교적 힘들다. 지금까지 보통 아침 7시 에 식사를 하고 짐챙기고 8시 ~8시30분쯤 출발하여 10시반쯤 도착한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12시 가 조금 넘어 다시 출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오늘도 아침시간에 걸었던 길이 조금 오르막이어서 그런지 30분 마다 한 번씩 쉬어주고, 10시반 즈음 도착한 Gunsang(군상)이라는 곳에서 점식식사로 채소라면과 블랙커피를 한잔 한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 비슷한 날짜에 출발한 외국인 트래커들은 계속해서 만나게 되어 있다. 종종 머무는 곳에서 안면을 익혀왔던 프랑스에서 온 부부가 오늘은 Gunsang에서 머물 모양이다. 이 곳은 많은 사람들이 머무는 곳이 아니라 여행객은 프랑스 부부와 나, 이렇게 두 팀.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자신들은 두 달전에 결혼하여 신혼여행 중이고, 인도네시아와 홍콩을 거쳐 이 곳 네팔에 왔으며, 다시 홍콩으로 갔다가 어디로 간다고 했는데 까먹었다.
4개월 정도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나는 식사를 마치고 충분히 머문 뒤 12시 반쯤 다시 출발했다. 야카라가(해발 4018m)로…
군상에서 야카라가로 가는 길은 든든한 점심을 먹고 가는 길이기도 하거니와 오르막이 그리 많지 않다. 비교적 쉬운 길을… 오늘도 신기하게 한 가지 생각을 골똘히 하며 도착했다.
신기하다. 매일매일 한 가지씩 좋은 생각이 나는 것이..
야카라가(해발 4018m)에 도착한 게 두 시. 다시 따뜻한 옷으로(거의 겨울 옷) 갈아입고, 호텔에 딸린 식당을 두런두런 돌아본다. 출발하면서부터 계속해서 만나왔던 네팔인 가이드들과 포터들이 또 반갑게 인사를 한다.
(사진 : 마낭에서 저녁 때 만난 포터들과 '창'(네팔의 과실주 같다. 럭시(약15~18도 정도로 느껴짐)에 비해 도수가 낮음. 약4~5도, 맛도 좋다.) 한 잔)
식당을 둘러보고 있자니 (오후 2시 )또 배가 고파온다. 라운딩을 시작하고 거의 열흘 중 7~8일은 하루에 4끼의 식사를 했다.
아침에 계란이나 오믈렛류.. 점심에 라면이나 스파게티. 저녁 때 스파게티, 파스타, 피자 같은 것들.. 9월 12일 경부터 지금(9월 21일)까지 한 번도 쌀밥을 먹지 않았다. 나는 서양식이 맞나 보다.
이 곳은 모든 호텔 식당의 메뉴를 통일 시켜 놓아, 어느 곳이건 스파게티, 오믈렛, 감자요리 등 있을 건 다 있는데, 특별히 어떤 곳은 그 외의 것들도 있다. 마낭에서는 이탈리안,차이나,러시안,티베탄 음식들도 있었고, 이 곳에는 이스라엘 음식도 있다.
여기서 점심으로 이탈리안 푸드 중 Veg. Tomato Lassagne과 밀크티를 먹었는데 내 입맛에 아주 맞다. 이 곳에서의 거의 모든 음식이 다 괜찮았지만, 그 중에 2번째의 감탄이다. 첫번째는 네팔의 라면(Noodle Soup)인데 한국인 입맛에 너무너무 잘 맞다. 약간 심심하지만 훌륭한 맛.
나중에 조리법 알아보고 집에서 해 먹어야 겠다.
그리고 또 하나 '블랙티'
이 것은 아무래도 홍차와 비슷한 것 같은데, 여기서는 블랙티라고 부른다. 블랙커피 먹듯 그냥 먹어도 아메리카노처럼 깔끔한 맛을 내는 것이 훌륭하고 녹차처럼 산성을 띄지도 않는다.
'밀크티'는 우유(전지분유를 탄 것인 듯)에 블랙티 티백을 넣는 것인데, 기호에 따라 설탕을 넣어먹을 수 있고 이 또한 맛이 아주 훌륭하다.
우리나라의 각 종 음료회사(롯데나 남양 등)에서는 빨리 준비해서 출시해야 한다. 남들 만드는 거 비슷비슷한 거나 해서 경쟁붙느니 이런 거 하는 게 훨씬 낫다.
일본에서는 Kirin에서 이미 출시 했고, 나는 일본에서 아주 요긴하게 잘 마셨던 것이 바로 이 밀크티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