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은 한국인인 내가 느끼기에 amazing(놀라워!), awesome(굉장해!) 등의 호들갑스런 표현들을 많이 쓴다. 어쩌면 우리가 그러한 표현들에 익숙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스춰에 익숙하지 않듯이. 나는 그들의 표현에 비하면 비교적 무덤덤한 편인데… 어제 밤의 촘촘한 별들에 이어 오늘,, 마음속으로 두번째 amazing을 외쳤다.
어제 밤엔 조금 피곤 했는지 9시 즈음 누워 거의 바로 잠들었다. 프램이 오늘 아침에는 조금 일찍 가자고 해서 이야기 되었던 대로 6시 반에 프램이 깨워줬다. 아! 역시 아침도 춥다. 한 겨울에 입던 노스페이스 패딩과 그 안에 겨울 등산복티를 입고 자서 그나마 괜찮은 듯.. 너무 추워서 씻기가 싫었는데 결국은 세수만 한다.
아, 오늘도 어제처럼 아침을 먼저 먹고 짐을 쌀까? 짐을 먼저 쌀까?
별 대수롭지 않은 생각을 하며 아침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아침을 먹는다. 콘프레이크와 우유. 그리고 밀크커피.. 식사는 성공..
8시에 Chame(해발 2620m)에서 출발해 10시쯤 Bharatang(바라탕 : 2850m)에서 약간의 고산병 증세가 느껴져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가 나오기 전 기다리면서 오며가며 계속 만나는 이스라엘 애들과 사진 한 방 찍고, 팔굽혀펴기도 좀 하고,, 신고 있던 양말도 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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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una(참치)스파게티)
tuna(참치)스파게티.. 오! 이것도 괜찮은데..? 깨끗하게 먹어주고,,
먹고 나서도 30분 정도 숨쉬기 운동 하다가 슬슬 출발할 준비를 한다. 출발 했던 시간이 11시 20분 정도.
오늘 묵게 될 피상(Pisang)으로 가는 길 역시 그리 어렵지 않은 길이다.
피상에 도착하기 전 듀쿠레 포카리(Dhukure Pokhari)라는 곳을 거치는 데, 여기에 같은 시기에 트래킹 하는 대부분의 서양인 들이 모여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프램이 여기서 좀 쉬겠냐고 하는 거, 나는 별로 힘들지 않아 계속 가자고 했다. 그 마을을 벗어나기 전 한 롯지에서 프램이 좀 쉬잖다. 여기서 피상(해발:3190m)은 가깝고, 쉬운 길이며, 우리는 시간이 많다고..
내가 느끼기에 고산병에 대한 방지책으로 천천히 가자는 듯한 느낌도 있어 거기서 쉬면서 밀크커피를 한 잔 한다.
그리고 오후 3시경, Upper Pisang에 도착했을 때 나는 안나푸르나 제2봉의 모습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사진 : Upper Pisang에서 본 안나푸르나 제2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