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라운딩13, 묵띠나트에서 좀솜. 마지막 걸음걸이.

어제, 좀솜에서 바로 비행기로 포카라로 내려갈까 하는 생각을 굳혔다.

어제 저녁 프랑스인 부부와의 꽤 긴 이야기를 나누고 오늘 아침에도 식사하면서 잠깐 얼굴봤는데, 그들이 이야기 한다.

이제 남은 여정이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고.

그래, 나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 그래서 좀솜에서 비행기타고 내려갈까 생각하고 있단다.

트롱패스를 지난 여유는 오늘 아침에도 계속 되었다.

7에 일어나 담배한대 피고 어제 메뉴에서 관심있게 보았던 아메리칸 브랙퍼스트(Breakfast)을 주문한다. 가격이 400루피(6000)으로 비싼 것도 비싼 것이지만, 아침으로는 너무 많은 것 같아 주저했는데, 오늘이 아니면 언제 먹겠나 싶다.

계란후라이 두개와, 콘프레이크와 우유, 티베탄(Tibetan) , 베이컨 조금, 감자요리, 커피나 차, 티베탄주스가 나온다. (메뉴에 써 있는 것은 더 많았다.)



(사진 : 묵띠나트에서의 아메리칸 Breakfast)

시킬 때부터 천천히 먹을 생각으로 시켜서 결국 다 먹었다.

? 맛이야 뭐, 다 먹는 거니까 맛있었다. 티베탄 주스도 처음에는 토마토 주스인가 했는데, 당근주스 같기도 하고 조금 다르다. 끝맛이 위산 맛(토할 때 나는 맛)이 나는 것이 소화를 아주 촉진시켜 주겠더군.

묵띠나트에서 좀솜으로 가는 길은 쉬운 길인 만큼 그다지 가깝지 않은 거리이다.


(사진 : 묵띠나트에서 좀솜가는 길)

오늘은 음악을 들으면서 걷고자니..

iPod에 넣어 놓은 수많은 추억들이 들려온다.








(사진 : 좀솜 가는 길)

느즈막히 9 출발하여 12 넘어 도착한 곳이 Eklobhatti(이클로바띠)

거기에 도착할 무렵에도 바람이 매우 거칠었는데, 그 이후의 길은 더했다.

어쨌든 점심으로 이탈리안 푸드 Tuna Mushroom Cheese Lassagne과 모카커피를 한 잔 하고, 좀솜을 향했다.


(사진 : Tuna Mushroom Cheese Lassagne)

이끌로바띠에서 좀솜으로 향하는 길은 몸을 기댈만큼의 상당히 거친 바람과 모래먼지가 있었다. 카트만두에서 샀던 마스크를 꺼내 끼고, 사진과 같은 행색으로 가야할 만큼 거칠었다.


(사진 : 이끌로바띠를 지나 만난 거대한 모래바람먼지들..)



(사진 : 좀솜가는 길의 거대한 모래먼지 바람 속에서..)

나중에 프램이 하는 얘기가 이 길은 가능한 오전에만 다닌다고..


(사진 : 좀솜가는 길)

숨쉬기 힘든 모래바람을 통과하기 위해 한 시간을 넘게 꽤 빠른 속도로 걸었다. 거의 두 시간 가까이 걸어 좀솜에 도착했고, 이러한 곳에 내가 있었다..

(식당에서 글 쓰고 있는데 앞 테이블에 독일인이 손으로 달밧()을 집어먹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 왠지 우습지만, 나도 한 번 시도해 보고 싶었다. 글쎄, 네팔을 떠나기 전에 손으로 밥을 집어먹는 일이 있을까? 어차피 다음은 인도로 가니까 그럴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전에 휴게소에서 달밧을 먹어 본 후로 한 번도 달밧을 주문해 본 적이 없다.)


(사진 : 좀솜에서)

좀솜과 묵띠나트 사이에는 Jeep과 경운기 같은 것들을 운행하는 데, 앞으로 안나푸르나 라운딩 중 더 많은 길에 차가 다닐 수 있게 될 것 같다. 그 때는 더 쾌적하지 못한 트래킹이 될 것이다.

좀솜은 해발 2710m 이지만, 꽤 마을의 구색을 갖추고 있다. 이야기했듯 포카라 직항 비행기도 있으니,,


(사진 : 좀솜 마을)

이 곳에서 저녁으로 양고기 스테이크를 시켰다. 어제 저녁 때 먹었던 야크스테이크는 아주 질겨서 먹기가 힘들었지만 왠지 아침에 일어나니, 고기배가 다르긴 다른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동안 하루 4끼를 먹었던 것은 파스타,스파게티,계란, 같은 것 위주여서 그랬나 보다.

어쨌든 어제의 경험으로 고기를 먹으려니 닭스테이크와 양고기스테이크가 있는 데 같은 값이라 이왕이면 안먹어 본 양고기 스테이크로..

양고기 스테이크는.. 아주 맛이 괜찮았다. 좋아좋아.

오늘 푹 자고..

내일 아침 5시반 기상, 6시반 비행기로 신나게 속세로 떠나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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