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라운딩14, 좀솜에서의 경비행기 취소사건.

여기 호텔 주인이 포카라로 떠나는 첫 비행기가 좋을 것이라고 하여(좀솜to포카라30분소요) Sita Airlines630 비행기 티켓을 샀다.

오늘 아침 5시 반에 일어나 커피와 가벼운 아침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갔다. 공항까지 걸어서 3~4분 거리.

이곳은 네팔임에다가 경비행장이라 그런지 보안검사는 직접 가방을 뒤져서 손을 쑥쑥 넣어보고 확인한다. 개인 짐 또한 화장실처럼 생긴 곳에서 한 명씩 들어가 칼이나 라이터 유무를 확인 하고 통과한다.

어쨌든 이것저것을 통과하려면 비행시각 30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하며, 티켓에는 한 시간전에 도착하라고 되어 있다.

Sita Airlines의 첫 비행기는 포카라에서 출발하였다가 좀솜에서 날씨로 인해 돌아갔단다. 그 뒤 한 두대씩 기타 다른 항공사의 경비행기가 다녀가며, 수십명을 포카라에서 좀솜까지 또는 좀솜에서 포카라까지 실어 나르고 있다. 이 경로의 경비행기를 취급하는 항공사는 5~6개 정도 되는 것 같다.

내가 아는 것만,

시따항공, 네팔항공, 샹그릴라항공, 예띠항공..

어쨌든 내가 표를 산 Sita항공을 제외한 나머지는 정상운행을 하는 듯 보였고, 6 20 도착해서 오전 9시 반까지 공항에서 기다렸으나, 시따항공의 금일 항공편은 종료되었다.

은근히 오늘 포카라로 돌아가 이것저것 정리도 하고, 한국말로 대화할 사람도 만나고, 혹시 내가 산 속에 있는 동안 한국이 통일이라도 되었나.. 인터넷으로 뉴스도 좀 볼 것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비교적 실망스럽다.

살다보면 그런 날도 있는 것이지

컴퓨터에 게임도 없고, 오늘도 여행일지 정리 좀 하고, 내 자산에 대한 9월 대차대조표도 만들고, 오랜만에 도면 좀 보면서 건축감도 좀 익히고 시간 되면 설계나 좀 하면서 보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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