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병에 대한 정리.

해발 5400m까지 올라가는 네팔의 안나푸르나 라운딩에서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고산병일 것이다.
한 번도 겪어 보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한국에서 병원에 갔을 때 의사선생님께 여쭤봤었다. 고산병에는 어떤 약??

어쨌든 간에 세계적으로 고산병에는 '다이아목스'가 대표적인 약이고, '비아그라' 또한 고산병에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가 많다.
듣기로 '다이아목스'는 처음에 눈과 관련된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약이라고 하는데.. 눈의 압력이 어쩌고였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찾아봐야지.

한국, 지방에서 일반적으로 '다이아목스'를 쉽게 구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가는 병원에는 없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살 필요가 없다. 이런 유명한 산에 오면 주변 도시 약국에서 다 판다.

나는 처음, 고산병이 오면 좀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다이아목스' 구매를 고민했었으나, 카트만두에서 시행사 사장님과 트래킹 준비하다가 약국에 들러 마스크하나 사면서, 사장님이 사주셨다. 10알사서 여섯알 주셨다. 가격도 10알에 4천원정도 했던가?

다이아목스는 일반적으로 아침에 한 알, 저녁에 한 알 먹으라고 하며, 비뇨기의 활동이 활발해져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카트만두에서 만났던 네팔에서 건설업을 하고 있는 한국인은 해발 3000m가 넘어가면 반 알씩 먹으라고 이야기 해 줬다.

고산병에 대해 본격적으로 얘기하면, 이상하게도 나는 2100m에서 고산병 증세가 왔다. 그 날 좀 빨리 걷기는 했는데, 목적지인 다나크에 거의 다 와서 어지럽고 머리부근에 저기압이 느껴진다.
그 때가 오후 2시쯤, 처음으로 다이아목스 반알을 먹고 낮잠을 자고 나니 완전히 나아졌다. 일반적으로 고산병은 그렇다. 자고 나면 괜찮다. 자면서 저기압에 적응하는 것.
정확하게 묘사하자면, 약간 눈알이 빠질 것 같은 느낌에, 어지럽고 심하면 머리가 아프다. 일반적 증세로 무기력증도 온다고 하는데, 무기력 하다기 보다는 그냥 좀 귀찮고, 스스로를 위해 아주 천천히 걷게 된다. 흔한 말로 슬로우 비디오로 걷는다.

그 날부터 조금씩 조심스럽게 걸었으며, 아침마다 '다이아목스' 반 알씩 먹었다.
그리고 '다이아목스'가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 되는 것이, 그 이후 5400m까지 고산병에 의한 문제는 한 번도 없었다.

3400m가 넘어가면서 외국인들 중 몇몇이 고산병에 의해 얼굴이 새하얗게 되는 사람들을 봤는데 모두들 자고나니 멀쩡해 졌다. 그리고, 고산병을 무시 못할 것이, 이 곳 네팔인 가이드와 포터들 중 2명은 5400m를 넘는 날 고산병에 의해 상당히 고생했다.

그 가이드를 고용한 호주 여자애는 오히려 멀쩡했다. ㅎㅎㅎ

또한, 해발 5000m에서 기압은 약 540hpa 이었다. 현재 좀솜(2660m)의 기압 : 732hpa
1기압 : 해수면의 기압 = 1013hpa
일반적으로 한국에서의 기압 : 990~1000h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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