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시성의 계림에서 약 3시간 정도 북쪽에 위치한 룽성.
윈난성도 그렇지만 광시성에도 소수민족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내가 찾은 룽지티텐은 내가 중국에서 가장 소수민족의 내음을 많이 느낀 곳이기도 하다.
(사진 : 룽성의 룽지티텐, 영어로 Dragon's Backbone.)
룽지티텐은 이런 곳이다. 산지에 계단식 논을 200년 동안 일궈 이런 모습을 만들어 놓은 소수민족이 사는 곳인데, 그 지구력도 대단하지만, 저 모든 계단에 물을 공급하는 상태도 상당히 좋다. 그들은 성실하고, 밝고 행복해 보인다. (말이 통하지 않아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계림에서 비교적 늦게 출발한 나는 14시경 룽성의 터미널에서 대충 식사를 하고, 룽지티텐을 향하는 버스를 탔다. 터미널에서 룽지티텐을 향하는 버스는 많지만 정말 동네 가까이 가는 버스는 두 대밖에 없다. 다른 것을 타고 가면 멀리서 내려서 등산을 좀 해야 할 것 이다.
버스 두 대 차번호 : 桂H50851 / 桂H50813
룽성 -> 룽지티텐 7위안, 시간표는 아래와 같다.
07:40, 9:20, 11:00, 13:00, 15:00, 17:00
TEL : 13635171043
15시 버스를 탔다. 룽성의 터미널에서도 한시간 가까이 들어갔고, 이 버스는 꼬불꼬불한 산길을 푸근하게 올라가 준다. 말하자만 룽지티텐에서 농사짓는 소수민족이 읍내에 나갈 때 타고 다니는 마을 버스이다.
그 버스에서 또 한 남자가 말을 걸어 온다. 처음에 중국어로 나눈 대화에서 우리는 서로 룽지티텐으로 간다는 것을 알았고, 둘 다 혼자라는 것을 알았다.
그 후에 영어로, 그는 룽지티텐에서의 너의 계획이 뭐냐고 물었고, 나는 아무 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랬더니 자기도 방금 전 버스안의 다른 아주머니께 물어보고 이야기 했던 내용을 종합해서 자기는 이렇게 돌아 볼 건데 어떠냐고 한다.
"나야 좋지.. 짜식.."
그러고 나니 그는 웃으며, 우리는 한 팀이라고 한다. 사실 그 우리 팀 소속은 그와 나 말고도 한 커플이 있었다. 모두 중국인이었지.
(사진 : 그... - 참 고마웠던 사람이다. 연락처를 받지 못해 너무 아쉽다. ㅠ.ㅠ)
룽지티텐 정류장에 도착해서 내렸을 때, 소수민족의 복장을한 한 아주머니가 숙소 영업을 하고 계시다. 그들이 아주머니와 이야기 해 그 숙소에 묵기로 하고 같이 룽지티텐으로 들어갔다.
입장료가 100위안(2만원)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아래 사진의 아주머니보다 훨씬 인상이 좋은신 분이다. 복장만 보자.
(사진 : 룽성에 사는 소수민족의 모습 Photo by fullframesf in Flickr.)
15분 정도를 걸었을까. 그 소수민족이 사는 마을이 보인다.
(사진 : 룽지티텐의 평안平安 - 동네 이름 그대로다..)
솔직히 이야기해서 이 동네... 참 좋아 보인다. 동네에 소똥냄새, 개똥냄새도 나지만...
정말 사람 냄새 나는 곳이다.
(사진 : 룽지티텐 모습...)
새벽에는 닭이 울고(새벽 3시 부터 울어 재끼는 데 잠자기 힘들었다.) 새벽의 사람 내음이 쏟아진다. 아침에는 아름다운 해가 뜨고, 이미 동네 아주머니들은 마당에 나와 어제 딴 고추를 펼쳐놓고 있다.
좋다.. 난 이런 성실한 사람냄새가 좋다.
그리고 룽지티텐의 첫번째 뷰포인트에 올라 그 마을을 내려다 봤을 때,
'하늘아래 이런 동네가 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 룽지티텐의 첫번째 뷰포인트에서.., 클릭해서 보자.. 오른쪽에 있는 마을이 평안)